
계속 비가 오다 드디어 오늘 몇주 만에 해가 났다.
11년전 이민 온 해 이처럼 비가 많이 왔다.
거의 1달 아니 2달 동안 연일 비가 내렸었던가?
그것도 시원하게 장마비처럼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랑비도 아니고..
조금씩 매일 오는 비. 항상 희끄므리한 하늘.
그때 주위에서 이민 선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밴쿠버에서 살려면 비를 좋아해야 한다'나
그 이후 11월이 되고 겨울로 접어들면 항상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비와 친구가 되어야 할 준비를 해야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 여러해동안 겨울에도 해가 나는 날이 제법 많아졌다.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요즈음은 밴쿠버 답지 않다'고,
그리고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세계적인 기상변화라는 설이 나돌았고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는것 같았다.
그런데 지난 몇 주간은 바로 그 때로 다시 돌아간것 같았다.
계속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이제는 오히려 그 떄보다 더 마음이 심난하다.
아이들이 떠난 'Empty Nest'에서 아내와 둘만 있어서 그런가?
이것이 바로 내가 원했던 것 아닌가?
안되겠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가 외쳐야겠다.
'나는 비를 좋아한다!'
그 해에 밴구버 해변가에서 '밴쿠버와 비'라는 시를 적은 비석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 가서 그 내용을 꼭 적어와야겠다.
내가 사는 이곳 사랑해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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