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오니 4학년을 다시 다니게 되었다.
밴쿠버는 교육청마다 각기 독립적인 규정을 유지하고 있었고 우리가 정착한 리치몬드시는 아이의 생년에 따라 학년이 자동으로 결정되었다. 한국에서는 1월생이라서 그 이전 해의 학생들과 같은 학년이었는데 다시 4학년으로 편성된 것이다.
물론 이곳은 학기가 9월부터 시작하니 1월부터 학교를 다니니 전학년을 전부 다 다시 다니는 것은 아니였지만 뭔가 1학년을 더 다니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에 대한 규정이 약간 너그러운 다른 교육청에서 이민부모들이 영어때문에 가능한 한학년씩 낮추어서 등록을 요청하는 것을 보아서는 오히려 잘된 것일수도 있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밴쿠버를 말할때는 보통 광역밴쿠버(Greater Vancouver)를 말한다.
밴쿠버(Vancouver) 와 버나비Bunaby, 리치몬드Richmond, 뉴 웨스트민스터New Westminster, 델타Delta, 써리Surrey, 노스 밴쿠버North Vancouver 및 웨스트 밴쿠버West Vancouver가 광역 밴쿠버를 형성하는 도시들이다.
몇년이 지난 후 학년에 너무 강박관념을 가진다는 것이 별로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6-3-3-4 (초등-중등-고등-대학)이 되어야지 이것이 아닌 경우 재수생이라는 부정적이미지를 갖고 있던 나는 서서히 세월이 흐르며 이러한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고... 어느새 많은 한국의 지인들에게 이러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라고 조언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한국에서도 성격이 꽤나 쾌활했던 둘째 아이.
드디어 학교에 들어갔는데...
계속 애 엄마와 내가 말만하면 어깨를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학교 친구들이 영어로 계속 이야기해대는데 도무지 뭔말인지 모르니까 무시하지는 못하고 계속 어꺠를 들썩거리게 된 것이다.
부모로서 마음이 꽤나 아팠다.
종종 당시 얼마나 본인은 스트레스를 받았을까를 생각하곤 한다.
정말 좋으신 Miss Ford라는 ESL선생님은 아이의 이런 과정을 재미있게 극복하도록 도와주셨다.
아이의 입장에서 기를 팍팍살려주시면서 영어를 가르치기 보다는 함께 놀아주시고 격려하신 선생님.
온 교직원 사무실, 학교 교정을 손수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에게 일일이 재미있게 설명하시던 선생님.
아이에겐 이 선생님이 가장 친한 친구였던 것이다.
아 영어는 이렇게 배우는 거구나~.
한 3개월이 지나자 드디어 어깨를 올리는 버릇이 사라지고 어느새 우리집엔 아이가 몰고온 캐나다 친구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 4학년 꼬마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커서 지금은 토론토 대학 경제학과 3학년이다.
어제 그제 겨울방학인데 집에도 오지않고 교회에서 팀과 함께 토론토에서 아프리카로 단기선교를 떠난 둘째 아이..
밝게 자라준 이 아이가 나와 아내의 이민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있는것이다.
우와 따님이 정말 밝고 예쁘네요...이민 2세대들이 마음 고생이 심하다던데...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납니다..
답글삭제칭찬댓글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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