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서 아이들이 잘 교육받고 잘 성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이민 온 많은 부모세대들이 낮선 땅에서 자신들의 고달픈 삶을 달랠 수 있는 중요한 바램이다.
아이들의 학교등록은 이 바램을 실현하는 시작인 것이었다.
학교를 등록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가야하는 곳이 스쿨보드(교육청)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설레는 마음 반, 긴장된 마음 반으로 아내와 두 아이들을 데리고 리치몬드시 스쿨보드를 찾아갔다. 한 가족의 가장이요 당시 영어를 제일 잘하는 내가 앞장서서 헤매지 않고 일을 잘 처리하여 아이들과 아내에게 품위를 유지해야 했다.
스쿨보드 주차장을 찾아서 차를 주차하고 나서..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찾고 있었다. . 그런데 모든 사인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인지 긴장해서인지 왼걸.. 쉽게 내가 가야할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는 나를 향하여 (우리 가족을 바라보며) 누군가가 웃고 있었다.
키도 크고, 코도 크고, 눈도 크고 파란 한 신사 양반이 나를 향해 손 짓을 하고 있었다. 영어로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자기를 따라오라는 것쯤은 눈치로 대번 알수 있었다. 그를 따라 우리 가족은 등록을 하는 2층으로 올라갔고, 그 신사는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다른 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땡큐 배리 머치'를 그의 등 뒤에 대고 방백처럼 말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학교 등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왠지 기분이 좋았다.
몇개월 후, 큰 아이가 수학을 아주 잘해서 시에서 상장을 준다고 하여 교육청에 가게 되었는데 내가 주차장에서 처음 만났던 그 신사양반이 바로 리치몬드시 교육청장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교육청장인 크리스 켈리는 몇년 후 밴쿠버시 교육청장이 되고 다른 모임에서 이 분을 또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나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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